기도를 생각할 때 우리는 먼저 응답을 떠올립니다. 필요한 것을 말하고,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구하고,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물론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자녀의 간구를 들으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담대히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단지 하나님을 설득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대화이며 교제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멀리 계신 힘이 아니라 우리를 아시는 아버지로 우리를 맞아 주십니다. 우리는 기도 속에서 하나님께 말하고, 동시에 하나님의 성품과 뜻 앞에 우리의 마음을 내려놓는 법을 배웁니다.

때로 우리는 기도를 거래처럼 생각합니다. 더 오래 기도하면 하나님이 더 빨리 응답하실 것 같고, 더 간절히 말하면 하나님이 마음을 바꾸실 것처럼 느낍니다. 그러나 성경의 기도는 그런 방식이 아닙니다.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을 움직이기 위해 쌓아 올리는 공로가 아닙니다. 오히려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드시도록 자신을 여는 시간입니다.

자녀가 아버지에게 말할 때 모든 말을 완벽하게 정리해서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울면서 말하기도 하고, 더듬거리며 말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 말 없이 곁에 앉아 있기도 합니다. 기도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문장보다 마음을 아십니다. 우리의 말이 부족해도, 하나님은 우리의 탄식을 들으십니다.

기도는 상황을 바꾸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우리를 하나님께로 돌이킵니다. 염려하던 마음이 하나님의 손에 맡겨지고, 분노하던 마음이 주님의 긍휼 앞에서 누그러지고, 두려워하던 마음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다시 붙잡습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님께 나아가십시오. 감사도 말하고, 두려움도 말하고, 죄도 고백하고, 이해되지 않는 마음도 주님께 가져가십시오. 기도는 하나님을 설득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랑하시는 아버지와 함께 머무는 은혜의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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